가급적 황우석 사건에 관련된 얘기를 알밥로그에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 있긴 했지만, 시사성이 강한 내용임을 빙자해 로미오님의 본글 두편과, 찌질넷 멤버들간의 댓글을 정리해서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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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alipov의 원숭이 복제 줄기세포 그리고 난자 없이 만든 줄기세포
로미오 2007-11-17
이번 주 네이쳐에는 Mitalipov박사 연구팀의 원숭이 복제줄기세포 수립에 관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의 내용 중에서 두 가지에 저는 주목합니다.
Mitalipov는 자신의 이번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Oosight 라는 spindle imaging system 을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난모세포 안에 DNA-spindle complex를 모두 완벽히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이들 연구팀이 작년과 올해 6월 논문에서 선보였던 OSM(one-step manipulation)이라 불리는 'Half-blind' 탈핵방식보다도 훨씬 진보된 테크닉입니다.
한편 황우석박사의 쥐어짜기 탈핵방식은 spindle이 제1 극체 바로 아래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여 그 주변을 통째로 짜내는 방법이었습니다. 황우석박사 랩의 방법은 소위 ‘Blind’ enucleation technique에 해당하는 것인데 인간 난자의 경우 핵이식을 위하여 granulosa cell과 cumulus cell을 벗겨낸 상태에서 polscope를 이용해 사람난자에서 spindle의 위치를 관찰한 결과 제 1극체 주변에 spindle이 관찰된 경우는 70%가 채 안됐고 이는 논문으로도 출간된 내용입니다.
http://humrep.oxfordjournals.org/cgi/content/full/18/4/817
즉 제1 극체 바로 아래를 쥐어짜는 탈핵방식은 인간 핵이식 실험에서 미탈핵이나 불완전탈핵의 가능성이 30%를 상회한다는 것입니다. Mitalipov의 Oosight 시스템은 이미 특허 출원되었고 인간 핵이식 시도에도 곧바로 적용될 것입니다.
이 논문에서 저에게 또 하나 두드러진 점은 배반포 상태에서 ICM을 분리해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이 이전 제임스 톰슨의 프로토콜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톰슨은 1995년에 최초로 수정란에서 영장류 배아줄기세포주 수립에 성공했고, 3년 뒤 1998년 11월에는 최초로 수정란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수립한 학자입니다. 사이언스지가 선정한 그 해의 10대 과학성과 중에서 톰슨의 인간 배아줄기세포주 수립이 첫 번째를 차지했을 만큼 당시에 그 성과는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톰슨의 배양방법은 영장류와 인간 세포의 특성에 딱 들어맞는 아주 획기적인 것으로서, 톰슨 이전과 그 이후 지금까지도 인간과 가깝다는 돼지의 수정란에서조차 줄기세포를 배양 수립에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톰슨의 경우에서처럼 줄기세포 수립에서 가장 중요한 팩터는 각 동물의 특성에 들어맞는 배양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번 Mitalipov박사 연구팀의 논문은 핵치환 배반포라도 그 상태가 좋으면 수정란 배반포를 배양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줄기세포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영장류의 경우에서 확인해 준 셈입니다.
저는 그동안 핵이식 배반포에서 수정란 배반포에서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반신반의해왔습니다. 핵이식 유래 배반포에서는 DNA 메틸화의 문제 때문에 배아줄기세포가 발달과정에서 유전자들에 스위치를 켜고 쓰도록 지시하는 신호기가 근본적으로 Shut down 되어 있을지도 모르고, in vitro에서 핵내 배발생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Mitalipov 박사의 논문은 그렇지가 않다는 점을 저에게 설득, 확인시킨 근거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첨단 Oosight 시스템을 사용했기에 리프로그래밍을 수행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난모세포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봅니다.
다시 황우석박사의 경우로 되돌아가면 모두가 알다시피 황랩에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여러개의 배반포들 중 Genotyping을 통해서 분석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조위의 활동당시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배반포 사진들만 있을 뿐입니다. 물론 저는 그 사진들이 모두 수정란 배반포 또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만들어진 배반포들이 아니라 정상적인 실험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정직한 사진이라고 믿습니다. 그걸 모두 믿는다 하더라도 그 배반포들이 처녀생식 유래가 확실히 아니라는 말은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황박랩의 프로토콜을 따라가면 인간 핵이식의 경우 30% 이상의 난자들이 불완전탈핵을 겪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남아있는 난자의 핵이 전기적, 화학적 충격에 활성화된다면 NT-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배반포기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배반포들은 힘든 리프로그래밍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핵이식 유래 배반포들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이기 쉽습니다. Genotyping 분석이 안된 황랩의 배반포들에게 지금까지 미련을 두는 건 부질없는 일이고, 사태를 더 꼬이게 하는 음모론만 양상 시킬 뿐입니다.
그제 밤부터 몸 상태가 몹시 안 좋아서, 몇 달 동안 하던 연구를 잠시 멈추고 예전에 매스컴에 잠시 보도되었던 ‘난자 없는 줄기세포’에 대해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줄기세포의 시작은 Kyoto 대학의 Yamanaka 교수가 주도한 논문 Induction of Pluripotent Stem Cells from Mouse Embryonic and Adult Fibroblast Cultures by Defined Factors (Volume 126, Issue 4, 25 August 2006, Pages 663-676)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자가 단 두명인 이 획기적인 논문에서 Yamanaka는 무수한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쥐의 피부세포에서 채취한 섬유모세포(fibroblast)에 4가지 특정 유전자들 Oct4, Sox2, c-Myc, Klf4을 주입한 뒤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유사한 원시세포로 환원시키는 실험에 성공했고 이를 iPS (induced pluripotent stem)세포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수율도 매우 낮았고 배아줄기세포와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분화가 끝난 포유류의 체세포를 다시 전분화가능한 원시세포의 형태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복제양 돌리 만큼이나 획기적인 결과였습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은 Yamanaka 논문의 중요한 의미를 설명한 논문 A Transcript-xional Logic for Nuclear Reprogramming (Kit T. Rodolfa and Kevin Eggan; Volume 126, Issue 4, 25 August 2006, Pages 652-655)에서 가져왔습니다. 올해 7월에는 Yamanaka의 방식을 다듬고 발전시켜서 훨씬 높은 수율과 훨씬 배아줄기세포에 가까운 세포들을 얻어냈다는 결과가 네이쳐지에 연달아 실렸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iPS 세포를 쥐의 다른 배아에 주입해서 자궁에 착상시키자 유전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 chimaera 개체가 탄생했습니다. iPS 세포가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한 만능분화능력을 가짐이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입증이 된 것입니다. 이 논문들은 In vitro reprogramming of fibroblasts into a pluripotent ES-cell-like state (Rudolf Jaenisch et al. Nature 448, 318-324 , 19 July 2007) 그리고
Generation of germline-competent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Keisuke Okita, Tomoko Ichisaka, Shinya Yamanaka. Nature 448, 313-317 ,19 July 2007) 저자가 총 세명 뿐인 Yamanaka의 논문이 참신한 충격처럼 제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들보다 더 중요한 논문은 하버드의 Konrad Hochedlinger가 주도했고 Jaenisch도 저자로 포함되어 있는 논문 Directly Reprogrammed Fibroblasts Show Global Epigenetic Remodeling and Widespread Tissue Contribution (Cell Stem Cell 창간호 2007) 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이 논문은 Yamanaka 프로토콜을 분석해서 포유류의 체세포가 리프로그래밍되는 매커니즘을 연구했기 때문입니다. 돌리 방식의 핵치환 프로토콜로서는 리프로그래밍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지만 Yamanaka 방식의 Directly Reprogramming은 리프로그래밍 자체를 이해하는데 앞으로도 큰 공헌을 하게 될 거라고 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Yamanaka의 난자 없이 만드는 줄기세포는 앞으로 서서히 다른 동물에게도 적용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윌머트의 복제양 돌리, 톰슨의 인간배아줄기세포에 못지않은 획기적인 발견이자, 글자 그대로 원천기술입니다. 이런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비롯된 것이 솔직히 부럽기까지 합니다. 거장중에 거장인 루돌프 야니쉬, 떠오르는 거장 케빈 이건 등 쟁쟁한 학자들이 Yamanaka 프로토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를 연구하려면 Yamanaka 프로토콜에 익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물 연구이지만 이런 것이 진짜 새로운 과학입니다. 연구원들의 손기술에 의존은 커녕, 한명의 연구원도 동원되지 않고 스스로 발견한 결과입니다.
황우석 박사를 Yamanaka 교수와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황박사도 나름대로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제 생각은 돼지의 배아줄기세포 수립입니다. 돼지에게서 얻어진 유사 줄기세포는 있지만, 인공 수정란이나 핵이식을 통해서 배양된 줄기세포는 아직 없습니다. 인공 수정란에서 얻어진 돼지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를 알맞게 배양하는 방법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황박사가 연구 능력이 있는 분이라면, 그 분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는 인간 난자 핵이식 말고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선 그 연구를 수행하는데 아무 제약도 없습니다. 열이 4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쓴 글이니 오타가 발견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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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대사 :
몸도 안 좋은데 무리해서 나오셨군요. 빨리 회복하세요. 전 그날 이후로 감기가 거의 완치되었는데...
바이러스가 거기로 옮아간건지..
간장게장 :
Oosight 이름을 참 재미나게 지었어요.
오마담 :
oocyte랑 같은 발음으로 만들고 싶어했나 봅니다.
로미오 :
네^^ 게다가 oocyte 을 sight 한다는 이름 같습니다. polarized light 을 써서 oocyte meiotic spindle 을 visualize 하는 시스템 같습니다. DNA-spindle complex 를 전부 한꺼번에 관찰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닐텐데요.
오마담 :
아프신것 같은데 푹 쉬고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로미오 :
고맙습니다. 내일까지 푹 쉬면 나을 것 같습니다.
니미럴리스트 :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의미를 두는 일본의 풍조가 저런 업적을 만들어냈군요.
앞으로는 나노기술을 적용하여 실시간으로 관찰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완전탈핵을 시키는 체제가 나올런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선두는 역시 일본이 될 듯...
로미오 :
일본 학자들 중에는 학문적 명성이나 권위보다 자아실현이라고나 할까, 내면적인 목표달성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들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많은 걸로 압니다. 그들 특유의 장인정신이 학문에도 배어있다고나 할까요? 이론 학문에서도 전혀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오래전에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에 정진하는 분들을 저는 몇명 알고 있습니다.
snsxld :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새겨서 잘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도 황우석 박사가 재기할 방법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합니다.
교주 :
눈팅//
황우석이란 자가 재기할 방법이라뇨?
난독증이신게요?
본문을 거꾸로 이해하셨거나 제목만 읽으셨군요.
저 논문들의 함의를 한줄요약하면 "황의 방법 저언혀 필요엄따"입니다.
삼순이 :
윌머트가 오늘같은 결정을 내린걸 어제 알았다면 기막힌 정보력이고
그것과 무관하게 독학으로 그런걸 알아냈다면 너 놀라운 명석함이오.
물뚝심송 :
끼어들어서 미안한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 논법하고, 논문의 내용이 뭔가를 알 수 있는 영어실력하고, 황우석 난에 대한 역사적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에요..
황빠들만 모르는 거죠.
로미오 :
물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원숭이 복제논문이 나온 이후에 갑자기 예전에 나왔던 난자없는 줄기세포가 생각나서 논문들을 쭉 찾아봤고, 마침 금요일에 몸이 많이 아파서 다른 일을 못하게 되어서 그 논문들을 제법 면밀히 읽어봤는데 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고 심각한 내용이어서 어제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제가 윌머트의 결정을 알았다는 건 진짜 심각한 음모론입니다.
혹시라도 그 논문들의 전문이 궁금하시면, 제가 민초리에 논문 전문을 첨부파일로 올렸으니까 다운받아서 보시면 됩니다.
http://www.minchori.com/v3/board.php?board_id=1&no=36284&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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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naka가 오늘 인간 줄기세포도 만들었군요.
로미오 2007-11-21
이렇게 빨리 인간의 체세포 유래 줄기세포까지 만들다니, 윌머트가 복제 연구를 포기하기에 충분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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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럴리스트 :
황우석으로서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겠군요.
에스켐 뒷돈 받아서 원치도 않던 해외연구에 나선 판에,
포기할 명분이 생긴 것이네요.
로미오 :
그런데 이렇게 획기적인 방법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죠? 정말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오마담 :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다르게 만들죠. 흠... 그나저나 이제 황빠들은 뭐라고 할까나...
로미오 :
오마담님 말씀대로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다르게 한 거죠.
황박이야말로 이번 일로 부끄러울 거 하나도 없습니다. 학문이라는 게 다 이런 건데요. 황빠들은 정신 가다듬고 동물 연구로 황박이 재기하길 바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그분들이 계속 황빠로 남는다면요.
로미오 :
국내 기사도 떴네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112022381
불륜대사 :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게
언론플레이 전문 교수랑은 다르군요 ㅋㅋㅋ.
로미오 :
앞으로는 아무 제약 없이 줄기세포를 막 얻을 수 있을테니 그에 따른 연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명윤리개념이 생겨날 수도 있구요.
옵히 :
Oct4, Sox2, Klf4, and c-Myc <= 얘네들이 뭔가를 하나 보네요. 정체가 뭐죠? 리프로그래밍을 유발하는 유전자?
그리고, 우리 황박의 연구 또한 반세기에 걸친 nucler reprogramming 연구사의 한 장을 장식한 것으로 언급되고 있네효. ㅎㅎ
the fallout from the fabricated human nuclear transfer experiments of several years ago
니미럴리스트 :
Oct4, Sox2 -->
October 4th에 white sox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는 뜻 같은데... 잘 모르겠군요.
옵히 :
뒤쪽 두개의 암호는 아직 풀리지 않고 남아있군효.. 역시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 작업의 난해함이란.. 음..
로미오 :
엄청 시행착오끝에 야마나카가 그 네개를 조합해서 분화를 마친 세포를 원시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걸 발견했던 겁니다. 불과 1년 남짓 전에요. 그런 발상을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그걸 위해서 또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했다는 것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믿음을 가졌길래 그걸 했을까요?
니미럴리스트 :
불광불급이라는 신념으로 매달렸나봅니다.
오마담 :
1년만에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보이고, 아마 그 전부터 계속 해 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쪽 실험이라는게 하루이틀 뚝딱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실험 종류만 봐도 엄청 많던데, 꽤 오래전부터 연구는 하고 있었을것 같습니다.
로미오 :
유전자들의 결합을 24개의 factor 부터 1개의 팩터까지 번갈아 교환해보면서 그 결과를 모두 관찰했습니다. 그러다가 Oct4, Sox2, Klf4, c-Myc 이 네개의 유전자에 답이 있다는 걸 이론 없이 발견한 겁니다. 도대체 무슨 믿음으로 이런 실험을 반복했을까요?
오마담 :
속 사정이야 잘 알수가 없지요. 대체로 실험에 대한 어떤 믿음을 가지게 되는건, 뭔가 실험을 하다가 어떤 현상이 계속 발견되면 그걸 확장하는 과정에 가지게 되는데, 뭔 실험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건지는 그 랩 사람들이나 알겠죠.
로미오 :
쥐에서 줄기세포를 얻은 게 1981 년 인데, 사람에서 얻은 건 1998 년 입니다. 그것도 소나 돼지보다 사람에서 먼저 얻어졌습니다. 작년 8월에 야마나카의 프로토콜이 선보였고 그때의 iPS 셀은 또 약간 줄기세포랑 달랐습니다. 근데 불과 1년만에 인간의 경우까지 발전시킨 겁니다. 이렇게 빠른 진전은 거의 유래를 찾기 힘들 겁니다.
오마담 :
랩 안에서 두세가지 다른 방식으로 동시에 일을 진행시키는 경우들도 꽤 있습니다. 잘되면 좋은데, 좀 악독한 PI의 경우에 한쪽을 담당한 인물의 career를 완전히 박살내버리게 되죠.
어째든 엄청나게 빠른 진전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오마담 :
그리고 헛다리 집는 일도 상당히 많고요.
로미오 :
맞아요. 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거예요. 물론 운만 가지고는 안되겠지만요. 보물찾기도 열심히 구석구석 찾는 사람한테 걸릴 가능성이 큰 것처럼요.
오마담 :
아는 사람 눈에나 보이는 운이죠. ^^
로미오 :
수학이나 물리도 어떻게 보면 그런 면이 많아요.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느냐에 따라서 증명이나 새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또 인생을 망칠 수도 있어요.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어떤 방식이 맞는지 모르구요. 완전히 캄캄한 방에서 바늘찾기예요.
오마담 :
뭐... 정해진 틀에서 조금씩 안전하게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잘 안되는게 실험이다보니, 급진전을 이뤄낸 사람들을 보면 좀 부럽기도 하고 그렇죠.
로미오 :
실험 결과는 시간에 따른 연속커브가 아니고 거의 급진전에 의해 발전되는 것 같더군요. 계단함수처럼요. 막 노력하다보면 제자리인 것 같다가 어느 순간에 급진전이 이루어지는 거 같아요. 오마담님도 조만간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꼭 그러실 거예요.
로미오 :
오마담님 저는 자러 갑니다. 오늘 좋은 결과 많이 얻으세요. 그럼 내일 뵐께요^^
오마담 :
안녕히 주무세요. 저도 이제 일하러... 뾰로롱...
카이 :
악의 축은 역시 정보력이 빠르시군효...
제보자-NIH-일본-로미오 가 합작했으니 박사님이 당해낼 도리가... ㅜ.ㅜ
로미오 :
농담이라도 이런 식의 음모론이 황지지자들한테서 확산될까봐 벌써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야마나카 이야기는 여태까지 브릭에서도 오간 적이 없었습니다. 미탈리포프 논문을 읽다가 작년하고 올해 얼핏 들은 야마나카의 결과가 생각나서 논문을 찾아봤고 또 그날 몹시 아파서 마음 푹 놓고 열시간 정도를 읽었는데, 읽다가 제가 흥분될 정도의 논문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민초리에 본글을 올렸겠습니까?
카이 :
우리나라 모든 매국노, 전세계 모든 음모 세력 응징해야 하는데 되는 일이 없으니 가까이 손에 잡히는 거 아무거나 들고 행패 부리는 거죠. 황토방 분위기 보아하니 너댓명이서 맞장구 치고 노는 것 같습니다. 그런 미친짓이 황바들 무너지는 데에 또 일조 할거구요. 살신성인 정신으로 걍 즐기세요 ^^
로미오 :
앞서도 말했지만 돼지줄기세포주 수립이 진짜 만만한 작업이 아니더군요. 돼지들은 또 종에따라 특성이 다양하고 다르더군요. 황박은 예전에 돼지줄기세포 배양법이 인간의 경우와 거의 비슷하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연구자들이 인간줄기세포의 경우처럼 배양했을 때 모두 실패였고 아직 어떻게 배양해야 배반포에서 줄기세포가 되는가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예요.
황박이 올해 그저 그런 논문을 두편 냈는데, 두개 모두 복제 돼지에 관한 거였어요. 충북대 현상환 교수(황박의 옛 제자)가 하나는 교신저자, 다른 하나는 공저자였구요. 황박이 정말로 돼지복제줄기세포를 수립한다면 그건 배아복제의 문제가 아니라 배양의 문제를 해결한 거예요. 동물연구에 관해서는 중요한 결과지요. 국제적으로 일정부분 황박의 명예도 회복될 겁니다. 만일 진짜로 그걸 만들었다면요.
카이 :
전혀 아닐 거다 싶은게요...
집행유예 이끌어 내려고 별의 별 꾀를 다 내는 황구라가 정말로 뭔가를 해냈다면 그렇게 잠자코 있겠냐 싶습니다. 만약에 집행유예가 내려진다면 황구라는 연구원들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그냥 잠수타버릴 것도 같습니다.
로미오 :
그래도 지난번의 김기태박사와 데일리의 논문때문에 황박이 국제적으로 일정부분 명예회복을 하긴 했습니다. 한마디로 완전 사기는 아니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세계 최초의 인간 처녀생식 줄기세포 수립이라는 크레딧도 황박에게 돌아가는 듯 합니다. 물론 실수로 만들었고 본인은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말이 들어가지만요. 실물이 있기 때문에 인정은 받은 상태입니다.
카이 :
프로토콜을 전혀 몰라서 재현도 안되는데 그래도 그게 인정을 받게 되나요?
로미오 :
실물이 인정받은 거예요. 물론 *(별표) 가 붙는 업적이지만요. 그전까지 NT-1은 머리글자 그대로 NOTHING-1 이었어요. 지금은 SOMETHING-1이 된 거죠. 최초의 개복제에 최초의 처녀생식 줄기세포* (별표)... 물론 희대의 논문조작자라는 오명은 오랫동안 벗기 힘들겠지만요.
불륜대사 :
흠 배양쪽은 잘 모른다던 황구라가 돼지복제줄기세포 배양법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뭐 아무거나 마구 하다보면 운 좋게 될 지도.
로미오 :
배양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예요. 오마담님 말씀처럼 운은 아는 사람에게나 보이는 겁니다. 여튼 매스컴이나 세미나에서 몇차례 만들었다고 말했으니 논문이 나오길 기다려봐야죠. 저는 이제 자러 갑니다. 바이~~
간장게장 :
생물이란 것이 시간이 지나면 세포들이 늙고, 세포들이 늙다 보면 죽음을 맞게 됩니다.
늙어 죽는 대신 reset된 세포(생식세포)를 남겨 그것들이 새로운 개체로 태어나 자라게 됩니다.
늙어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는 세포, 그것이 암세포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체세포가 늙지 않고 계속 자라나게 하는 방법을 발견하였으니, 언젠가는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늙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된다면 결국 사람이란 존재가 세상의 암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세상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가?
그런 세상 오기 전에 어여 죽어야 하는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로미오 :
저같은면 어여 죽겠습니다.
어짜피 지구라는 공간은 거의 포화 상태이니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 대량살육이 늘어나든지 달나라나 화성으로 일부가 이주하든지 대책을 마련하겠지요.
살다보니 별의별 일들이 다 생깁니다.
뀨뀨 :
야마나까 팀에 대한 로미오 알바의 찬사가 거듭 되는군효...
분자생물학의 급속한 발전의 배경으로는;
1. 프로토콜의 공개 및 공동 개선
2. 시료와 연구결과물의 공유
3. 추후 연구방향에 대한 시나리오의 공동 작성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후속연구의 방향을 결정하는 점에 있어서 분자생물학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타분야에 비하여 정보공개와 공동의 노력에 의한 시나리오 작성이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분자생물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공개된 프로토콜과 공유의 시료를 대상으로 연구를 추진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개의 연구자 또는 연구팀의 우열은 금전적 재원과 같은 외부연구환경 보다는 "연구독창성"에 크게 좌우됩니다. 연구독창성이 인정되면 재원과 인력은 저절로 확보되기 마련이니까요.
야마나까 팀의 연구방향 역시 공동의 노력으로 미리 작성된 시나리오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야마나까 팀의 연구에 사용된 모든 연구기법과 해당 유전자의 클로닝 및 생체 내 작용기전이 이미 밝혀져 있었고 역분화에 의한 줄기세포 생산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로가 이미 작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마나까 팀은 자신과 타연구팀들의 선행연구를 통하여 얻어진 추론을 체세포에 적용하는 독창성을 한 발 앞서 발휘하였고, 기대하였던 바 또는 그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기발한 생각을 실행하여 성공하였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이 "씨바~ 나도 그런 생각했었는뎅..."이라며 그야말로 찌질성 자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브릭이나 과갤의 1년 전 댓글에서도 야마나까 팀과 동일한 발상의 댓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누가 먼저 실행에 옮기고 또 성취하느냐는 문제일 뿐입니다.
황우석 연구팀의 몰락은 일삼아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연구 독창성 부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독창성의 부족을 배끼기와 조작, "안되면 되게하라!" 식의 원시적 무대뽀로 땜질하기를 일삼았습니다. 급기야 무분별한 언론과 무지한 관료를 등에 업고서 "연구 독창성"을 제외한 모든 연구환경을 구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총체적 캐망신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마나카 방식의 유사줄기세포 생산방법 역시 분자생물학적 시나리오의 연속에 있어서 하나의 변곡점에 해당됩니다. 이미 그 이후의 시나리오가 벌써 상당한 분량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야마나까 이후의 변곡점은 "비형질전환 방법에 의한 제한적 역분화"일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로미오 :
뀨뀨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야마나카에 대한 찬사라기 보다는 저런 것도 가능했구나 하고 놀라고 있다는 게 더 맞을 겁니다. 그동안 제가 거기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다가 한꺼번에 이런 결과들을 받아들여야 하니 그 놀라움이 더해가는 것이구요.
황박팀의 독창성 부재는 그 그룹의 근원적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독창성을 추구할 만큼의 기초과학적 이론을 애당초 갖추지 못했기에 그들을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그 정도 연구비를 사용하면서도 포닥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요.) 그보다 분자생물학적 기초가 튼튼한 연구팀에서 독창적으로 연구하길 바래야 하는 게 맞을 겁니다. 요즘에서 새삼 느끼는데 실험과학의 중요한 결과들도 이론과학 못지않게 독창성과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리셔서 좋은 말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장게장님과도 인사 나누시구요^^
로미오 :
사이언스지의 헤드라인 보도 내용입니다. 역시 제임스 톰슨도 야마나카의 방법으로 인간 체세포유래 줄기세포를 만들었군요. 이언 윌머트, 제임스 톰슨 .. 우리 시대의 양대 거장이고 복제/ 배양 관련 특허를 모두 쥐고 있는 분들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야마나카 프로토콜에 선봉장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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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ers Turn Skin Cells Into Stem Cells
By Gretchen Vogel
ScienceNOW Daily News
20 November 2007
Scientists have managed to reprogram human skin cells directly into cells that look and act like embryonic stem (ES) cells. The technique makes it possible to generate patient-specific stem cells to study or treat disease without using embryos or oocytes--and therefore could bypass the ethical debates that have plagued the field. "This is like an earthquake for both the science and politics of stem cell research," says Jesse Reynolds, policy analyst for the Center for Genetics and Society in Oakland, California.
The work builds on a study published last year by Shinya Yamanaka of Kyoto University in Japan, which showed that mouse tail cells could be transformed into ES-like cells by inserting four genes (ScienceNOW, 3 July 2006). Those genes are normally switched off after embryonic cells differentiate into the various cell types. In June this year, Yamanaka and another group reported that the cells were truly pluripotent, meaning that they had the potential to grow into any tissue in the body (ScienceNOW, 6 June).
Now the race to repeat the feat in human cells has ended in a tie: Two groups report today that they have reprogrammed human skin cells into so-called induced pluripotent cells (iPCs). In a paper published online in Cell, Yamanaka and his colleagues show that their mouse technique works with human cells as well. And in a paper published online in Science, James Thomson of the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and his colleagues report success in reprogramming human cells, again by inserting just four genes, two of which are different from those Yamanaka uses.
In the new work, Yamanaka and his colleagues used a retrovirus to ferry into adult cells the same four genes they had previously used to reprogram mouse cells: OCT3/4, SOX2, KLF4, and c-MYC. They reprogrammed cells taken from the facial skin of a 36-year-old woman and from connective tissue from a 69-year-old man. Roughly one iPC cell line was produced for every 5000 cells the researchers treated using the technique, an efficiency that enabled them to produce several cell lines from each experiment.
Thomson's team started from scratch, identifying its own list of 14 candidate reprogramming genes. Like Yamanaka's group, the team used a systematic process of elimination to identify four factors: OCT3 and SOX2, as Yamanaka used, and two different genes, NANOG and LIN28. The group reprogrammed cells from fetal skin and from the foreskin of a newborn boy. The researchers were able to transform about one in 10,000 cells, less than Yamanaka's technique achieved, Thomson says, but still enough to create several cell lines from a single experiment.
Although promising, both techniques share a downside. The retroviruses used to insert the genes could cause tumors in tissues grown from the cells. The crucial next step, everyone agrees, is to find a way to reprogram cells by switching on the genes rather than inserting new copies. The field is moving quickly toward that goal, says stem cell researcher Douglas Melton of Harvard University. "It is not hard to imagine a time when you could add small molecules that would tickle the same networks as these genes" and produce reprogrammed cells without genetic alterations, he says.
Once the kinks are worked out, "the whole field is going to completely change," says stem cell researcher Jose Cibelli of Michigan State University in East Lansing. "People working on ethics will have to find something new to worry about."
벡터맨베어 :
과겔엔 의외로 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더이다.
로미오 :
지금 과갤은 예전의 과갤이 아닙니다. 멤버들도 거의 모두 빠져나갔구요.
벡터맨베어 :
안타까워서 귀띰을 해줬습니다.
돌탱 :
황란 이전의 과갤로 돌아간거죠
사실 과학적으로는 끝난 일 아닙니까?
로미오 :
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는 황박과 관련시키지 않더라도 센세이셔널한 과학적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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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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