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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사냥

사는이야기 2007/11/16 19:55 by 알밥


나 군에서 후보생 시절 (장교는 기초 훈련 받을 때 준위 계급장 달고 후보생 이라고 불린다. 사병들은 뭐라 불리는지 모른다) 스나이퍼란 소리 들었었다. K-2 사격하면 백발백중 이었거든. 물론 권총 사격때 한발도 못 맞추면서 그 별명은 사라졌지만... 하여튼... 그래서 길다란 총 쏘는 거 하나는 자신만땅 인데...
 
요즘... 총이 아니라 차로 사슴 사냥 하게 생겼다. 대도시 살면 모르지만... 나 처럼 소도시에 살면... 사슴을 자주 만나게 되는 데...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우리 동네에선 5년에 한 가족당 한번 꼴로 사슴을 치는 사고가 난다. 근데 내가 여기 8년째 살고 있으니까... 한번 칠 때가 되긴 된거다.
 
사실 울 마눌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1년반 전 쯤에 0.1초 차이로 간신히 사슴과의 사고를 피한 적이 있다. 울 마눌의 경우... 맞은편에서 오던 차가 그 사슴을 치었다더라. 그래서 그 후 5년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진짜로 친 거랑 아슬아슬하게 피한 거랑은 본문 하나랑 댓글 하나의 알밥 차이 만큼이나 다른가 보다. 지난 주 부터 어제 까지 3회에 걸쳐서 사슴이 내 차 앞을 지나갔다. 0.1초 차이만큼 긴박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급 브레이크 밟아야 할 정도로...
 
이래저래... 조만간 자동차로 사슴사냥 하게 될 날이 올 거 같다. 도대체가... 왜 차도에 나다니냔 말이다...


씨니스트 :
 
차에 치인 사슴은 어깨 하나효???

트렁크에 싣고 집에 오는 건가효??? 아님 그 자리에서 불 피우고...
ㅋㅋㅋ 
 
닭배달 :
 
경찰에 신고 합니다. 그럼 경찰이 와서 싣고 가는 데... 경찰이 늦게 오거나 친 사람이 신고 안 하는 경우... 길가에 한참을 방치 되면서 지나가는 차들에게 계속 밟혀서... 산산조각 나는 경우도 있고...
치이고 바로 죽지 않아서... 경찰이 와서 총으로 쏴서 안락사 시키는 경우도 있고... 어쨋든... 안 좋은 경험이죠. 
 
씨니스트 :
 
그럼 경찰에 신고 하고 가져 가도 되나효???

녹용이 탐나는 알바!!! 

닭배달 :
 
뿔 난 사슴은 별로 많지 않더군요. 저랑 가까운 한국인 가족이 뿔나고 큰 거 한번 치었는데... 녹용이고 나발이고... 차가 아주 박살이 났더군요. 사람 안 다친 게 다행...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년에 250명 정도가 사슴과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답니다. 그러니 사슴은 수천마리 죽겠죠. 
 
씨니스트 :
 
그러니깐 사슴 가져가도 되냐구효!!! 
 
비니루봉다리 :
 
'아, 가져가아~ 귀찮아 죽겄네' 이런 답글이 올 듯- 
 
닭배달 :
 
안돼요. 그거 먹구 뭔 탈이라도 나면 어떡할라구. 사실 경찰 눈에만 안 띄면 싣고 가도 되지만 내가 알기론 불법... 
 
코코 :
 
녹용만 잘라가는 것도 안되요? 
 
닭배달 :
 
차 트렁크에...

톱... 가지고 다니세효?

덜덜덜... 
 
교주 :
 
그거 경찰에 신고하는 이유가.... 자동차가 아작나기 때문입니다. 신고하지 않으면 사슴과 부딪힌 자동차는 무슨 근거로 보험금 타서 고치겠습니까? 일단 신고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공식적인 루틴을 따라야 해서...

미국에서 자동차와 관련해서 젤 재수없는 일이 키우는 큰 개가 차에 치이는 것입니다. 개도 잃고 상대방 자동차 수리비 물어줘야 합니다. 두번째로 재수없는 일이 사슴과 같은 큰 야생동물과 부딪히는 것이죠. 속절없이 보험료 올라갑니다. 
 
닭배달 :
 
교주님의 신통력으로... 이번 시즌을 무사히 넘기게 해 주셈... 

교주 :
 
조심운전 하는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제가 살던 동네에선 시내 한복판이라고 해야할 동네에서 젤 좋다는 대학의 기혼대학원생기숙사 진입로에조차도 사슴들이 출몰했습니다. 그 길의 speed limit이 시속 20마일이었으므로 사슴과의 충돌사고가 심야에 발생하면 자동빵으로 과속 또한 추정되곤 했지효. 물론 근거가 없으므로 과속벌금 무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닭배달 :
 
아무리 조심 운전 해도... 좁은 길 가는 데 눈앞에서 툭 튀어 나오니...
뿔 달린 사슴 치었다는 한국분은... 8차선 도로 대낮에 가는 데... 길 옆에 사슴이 서 있더랍니다. 건널까 말까 망설이면서... 그래서 자기도 속도를 늦추었는데... 갑자기 후다닥 뛰어들더라네요. 차라리 속도 늦추지 말껄 하고 후회 하던데요. 
 
책장수 :
 
사슴과의 충돌은 보혐료 올라갈 항목이 아닌뎁쇼?  정부에서 보상도 해준다카던데예? 
 
교주 :
 
그리고 사슴이 할 솔휘...

아뉘, 말세가 왔남. 요상스런 큰 길이 생기던휘 총알같이 달려대는 저 바퀴달린 물건들은 뭐야????? 
 
후크선장 :
 
0.1초 차이만큼 긴박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급 브레이크 밟아야 할 정도로... -> 전문용어로 나미 땄다고 그러죠~ 
 
돌탱  :
 
그 동넨 차로 닭배달하는군요....

라고 쓰다가 갑자기 오토바이 타고 가다 사슴과 부딪히면? ㅎㄷㄷㄷ 

후크선장 :
 
사슴을 배달한다. 
 
포켓 :
 
전에 미국 북동부에 잠시 있었을 때.. 운전 조심하라고 길가에 사슴 표지판이 있있던 게 기억이 나는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전에 일행하고 자동차로 여행하다가 갑자기 뛰어든 돼지를 친 적은 있습니다. 제가 운전한 것은 아니었는데, 돼지도 상하고 자동차도 상한 기억이 있었음.. 
 
오마담 :
 
사람 안다치는게 제일 중요하죠. 갑자기 뛰어드는 사슴은 어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드의괴물 :
 
펜실베니아의 산중 하이웨이를  달리다가 본 내장이 튀어나온채 덩그러니 도로 한가운데 누워 있던 사슴 한마리가 아직도 생각나는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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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닭배달님께서 2007년 11월 14일에 찌질넷에 올리신 글과 이어지는 댓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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