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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의 참맛

음식 2007/12/05 01:20 by 알밥






이 글은 갈치 낚시 갔다가 복어 잡아서 맛있게 먹은 스토리의 3부입니다.

1부 : 갈치를 잡아라.

2부 : 갈치대신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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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면서 복어 손질이 진행되었고, 그거 구경하랴, 방에 자리잡고 다리 뻗고 앉아서 맥주 한잔씩 하랴, 정신 없는 시간이 잠시 흐른 후, 최초로 나온 것은 작은 부침개와 복껍질 무침이었다.

복껍질 무침은 두꺼운 자주복의 껍질을 잘게 채썰어서 삶아 데친 후 맵게 양념하여 버무린 것으로 미나리가 주 재료이다. 나오자 마자 정신없이 먹어 치우는 바람에 사진이 없다. 사실 밤에 갈치회 한접시 먹고 그 이후에 빈 속이라 시간이 이미 열한시를 넘어 열두시를 향해가던 그 시간에 다들 무척 기근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것은 복 튀김, 아마도 저렴한 밀복을 재료로 쓰는 것 같은데, 그 살의 부드러움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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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찍은 사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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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같이 갔던 동료중의 한명의 작품, 이것 말고도 사용된 사진중에 몇장은 그 분의 작품이다. 이 사진은 좀 애매하지만 확실히 나같은 후루꾸 사진사가 아니라서 각이나 구도가 훨씬 더 좋다. 사진을 제공해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사람좀 그만 갈구시고 착하게 사시길 부탁한다. )

튀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어서 나온 것은 복 양념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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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황태구이나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이지만 복의 최고 강점중의 하나인 육질이 대단히 훌륭하다. 운전할 일만 없으면 소주 한짝은 없어졌을 만한 안주들이다.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메인디쉬인데, 우리가 잡아온 까치복이 먼저 회로 썰어져서 예쁘게 담겨 나온다.

소동파, 당나라.. 아니 송나라때 시인인 그는 복어의 맛을 죽음과도 바꿀 수 있다는 식으로 읊고 또 중국에서는 복어의 이리(수컷의 정소)를 서시의 젖에 비교하고, 복어를 유방과도 같다고 예찬했다. 화나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는게 그런거 같기도 하다. 흠...

 죽음과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는 바로 복어의 독과 관계가 있는데, 그 독이 또 엄청 무서운 독이기도 하다.

맹독으로 분류되는 것은 검복과 황복, 강독으로 분류되는 것이 까치복과 자주복이다. 밀복등은 독이 없거나 매우 약하다. 대략 먹을 수 있는 복어의 구분은 그렇고, 온몸 전체가 독성이 있어 전혀 먹을 수 없는 복어도 있다.

먹을 수 있는 복어들도 제일 강한 독이 있는 부위는 난소와 간, 혈액등이다. 검복의 간 하나면 성인 삼십명을 넘게 죽일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하는데, 이 독과 복어가 가진 효능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듯 하다.

복어가 최고로 효능을 발휘하는 분야는 숙취해독인데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활동을 강하게 활성화 시켜준다는 것이다. 이 효능이 강한 순서가, 복 자체가 가진 독이 강한 순서와 일치한다. 즉 밀복 같은 것은 먹어도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거기다가 서시의 유방에 비교되는 것은 아마도 회로 먹었을 때의 그 육질도 한몫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생선회는 그 맛과 향도 중요하지만 씹을 때 느끼는 그 육질의 촉감이 매우 중요한데, 사람의 기호에 따라 강한 육질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부드러운 육질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같은 생선의 살이라도 회로 써는 방향에 따라서 그 촉감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맛을 좌우하기도 하는 정도로 중요한게 육질이라는 뜻이다.

어떤 생선은 육질이 강하여 이가 약한 사람에게는 아얘 질기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생선은 흐물거려서 먹기 힘든 수준이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꼬들꼬들하게 약간 강한 육질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한다.

고등어 삼치 방어 참치등이 육질이 약한 어종인데, 아주 싱싱한 체로 먹어서 탄력을 유지하거나 혹은 얼려서 먹는 식으로 육질을 유지하기도 한다. 타고난 육질이 강하다면, 썰때 아주 얇게 썰어서 씹히는 맛을 좋게 하는 식으로 요리하기도 한다.

복어는 그 가죽의 강함과도 유사하게, 육질도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매우 얇게 썰어서 나온다. (고기가 비싸서 넓게 펴서 많아 보이려고 얇게 써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기지도 않고 그 부드러운 탄력이.. 진짜 좋다. 멋 모르고 몇번 먹어봤던 기억에도 촉감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첫 접시에 나온 자연산 까치복, 즉 직접 잡은 그 넘의 살은 서시의 유방이라는 극찬이 어울릴 정도였다. 마눌님은 이 얘기에 흥~ 하고 비웃음을 날리면서 나 한점 먹는 사이에 두점을 먹더라.

향은 갈치와 달리 있다. 아주 강하지 않지만 미약하고 은은한 향이 난다.

맛은 약간 단맛이 돈다. 사실 단맛은 바로 이어서 나온 자주복의 맛이 좀더 달았다. 지방도 자주복이 좀더 높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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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까치복 회와 아래의 자주복 회를 비교해 가면서 먹는다는거.. 이거 어지간해선 맛보기 힘든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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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만한 비교는 아니다. 양쪽 모두 공히 최고급 복에 육박하는 것들이고, 흔히 먹기 힘든 요리들이다.

양식되는 자주복이 좋은가.. 한수 아래지만 자연산인 까치복이 좋은가 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으로는 까치복의 육질이 더 좋았고, 자주복의 향과 맛이 좀더 좋았다.. 라는 정도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도 생각이 다를 것이다.

공통된 결론은 이거 참 진짜로 맛있는 회라는 것이었다.

투명할 정도로 얇게 썰린 복어를 한점 놓고 옆에 나온 미나리 한토막, 거기에 껍질 데친것을 한줄기 넣고 와사비를 살짝 찍어 묻히고 말아서 입에 넣는 그 느낌..

접사도 한방 때려보자. 나비 날개 같은 장식품은 당연히 복어의 가슴지느러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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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신들린 네명의 아귀같은 인간들 앞에서 두마리 분량의 복어회 두접시는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다. 접시라도 핥아 먹고 싶은 심정인데, 바로 이어서 이런 것이 나온다. 원래는 메뉴에 없는 건데 특별 서비스라고 강조를 하면서 가져다 준다.

이른바 복어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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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야 좋다. 그러나 네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초밥을 다섯덩이를 주면 한덩이 놓고 피튀기게 한판 뜨라는 얘긴지 뭔지 모르겠다. 결국 제일 등치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갈 것 같은 사람 주기로 타협을 해 본다.

다음 메뉴는 이것이다. 복어회를 능가하는 복어요리의 고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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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뜨고 남은 복어 뼈와 껍질이 들어간 복어 맑은탕, 소위 지리다. 복지리 하면 술깨는데 특효약이라는 얘기는 위에서 했고, 일행은 이미 전날 밤 배위에서 먹은 알콜이 아직 몸안에 남아 있는 상태였기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메뉴이다.

가까이 한번 땅겨서 찍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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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멀리 찍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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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뼈도 좀 올리고 찍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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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가 큼직한게 두 마리나 들어갔으니 재료도 푸짐하고, 국물도 푸짐하다. 소위 궁물이라 하면 또 우리가 한 궁물 하는 사람들이라서 무지무지 행복했다. 마눌님은 평소에도 맑고 시원한 탕을 무척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아주 국물을 퍼 마신다.

우리 음식문화에서 가장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국물 문화를 꼽는다. 비록 그 국물속에 녹아 있는 높은 농도의 염분으로 인해, 우리 음식문화 전체를 고염분으로 만들어서 건강을 위협하긴 하지만, 당분간은 그 국물 문화는 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무척 많은 노동량을 필요로 하던 농경시대의 전통에 맞게 구성원 전체의 운동량을 늘려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면 약간 높은 염분량은 그다지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복어지리 국물은 그 전날 오후부터 시작해서 강행군을 하던 우리 일행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말았다. 기력을 되찾은 일행들은 어느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처절하게 서로를 갈구면서 놀고 있었다.

코스의 마무리는 이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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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복죽. 궁물도 아닌 것이 건데기도 아닌 것이..

식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곡식, 그것도 쌀에 의존한 우리 음식문화 답게 마무리 역시 복죽으로 끝이 났다.

이상하게 죽으로 시작하는 일식 코스는 뭔가 껄꺼름하다. 죽도 밥인데.. 밥 한그릇 다 먹으면 식사 끝난거지 뭘 또 먹는가 말이다. 역시 밥이나 죽으로 마무리 하는 코스가 훌륭하다.궁물을 몇그릇이나 퍼 먹은 마눌님은 결국 죽은 반그릇 넘어 남겼고 내가 다 먹어 치웠다. 그래.. 난 위대하다.

물론 다 먹은 다음에 사과 네쪽을 후식으로 준다. 이런거야 기본이쥐~~

다들 거의 음식을 감당을 못해서 식식 거리면서도 이제 완연히 살아난 분위기다. 배에서 내릴 때만 해도 거의 초죽음들이 되어 아무소리 안하고 땅만 쳐다보던 사람들이 이젠 뭐 시간이고 뭐고 길이 막히거나 말거나 그래도 목포까지 왔는데 유달산이라도 한번 가봐야쥐~~ 하면서 이런데 가서 이런 사진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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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것은 목포 외항이다. 유달산 정자에 올라 사진 찍던 중, 그래도 부부라고 둘만 잘라서 한장 찍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슬슬 갈치 여행의 막은 내려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신기하게도 한산했다. 잘 올라왔다.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반대편 차로에 꽉 차서 서 있던 귀향 행렬이다. 우리 차로는 씽씽 달리는데 건너편은 꽉 막혀 있을 때 기분이 좋은건, 나만인가? 우리만인가?

에이.. 당신들도 다 그러잖아..





물뚝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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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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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임 물대장 님하... 근데... 혹시 정치 할 거유? 너무 얼굴을 그대로 내 보내시는 거 가터서... 하이바도 안 쓰구서리... 슴훼끼리 걱정도 전혀 안 하시구... 혹시... 내년 총선에???
    그냥 좀 걱정 스러워서... 전직 대장이 텔허루 다치거나 하면... 찌질넷 접속 정상화 약속이 어겨질 까 걱정 되서요...

    2007/12/05 02:08
  2. 닭배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곧 찌질넷을 접속 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당장 갈 데가 없으니... 깽판일인시위는 당분간 지속 되겠습니다. 성원에 감사...

    2007/12/05 02:10
  3. 지나가는 과객(아란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복 중에 제일 맛있는 복은 내 황복은 먹어본적 없어 논외로 쳐도 참복은 아닌 졸복이지요.한마리에 회는 딱 2점이 나오는...원래 독성이 높은 복어가 맛있다고 하는데 그게 졸복입니다.제주에서 간암 걸려 날짜를 받아논 분이 최후로 하는 방법은 졸복을 먹는 방법입니다.실제로 복어독으로 치료했다던분도 있더군요.전 제주도 갈치가 최고로 많이 나는데 삽니다만 목포분들이 목포갈치가 맛있다고 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다고 봅니다.제주갈치의 70%이상은 연승어업입니다.멀리 동지나해,일본EEZ로 가서 약 30일~40일동안 작업하고 오지요.그래서 바로 낚고 냉동처리 합니다.실제 잡고 소비자에게 가기까지는 4~50일이 걸리는 셈이지요.그에반해 목포근처는 채낚기라 신선도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물론 제주도에서도 채낚시갈치가 꽤 있습니다.그렇지만 국민들 전체가 갈치를 먹기위해선 근해 채낚기로는 어림도 없는일입니다

    2007/12/05 09:36
  4. muks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흔해빠진 양식산 참복(자주복)보다는 오히려 자연산 까치복이 더 좋죠,, 특히 국물맛이 참복보다 더 맛있다고 하던데,^^
    근데 진짜를 드신건지 의문스럽네요,, 금방잡은 복어는 칼을 대면 살이 급격히 수축하기 때문에 회가 굉장히 울퉁불퉁합니다,,,,,회 다뜰때까지 한분은 옆에서 지켜보고 계셔야 하는건데,,,(전 복요리도 함)

    2007/12/06 03:45
  5. 허기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포유승복집입니다. 항상건강하시고 내 가족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다음에 목포에 오시면 유달산과 다도해 섬이 많은 신안1004개의 섬도 구경하십시요
    물론 유승복집에 오시면 많은 밑반찬과 낙지도 한사라 드리죠! 예약은 필수이구요!

    2008/01/16 23:12
  6. 유승복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된 상식
    복을 먹은면 잠이온다 잠을 자면 죽음을 부른다.
    독이 많아야 맛이좋다.작아야 맛이좋다.
    유승복집에서 복어를 잡을때나 공판할때나 직접손질할때나 좋은복은 신선하고 제철에 나오며 고급어종(참복,황복,검복)일수록 먹는사람에게는 보약이지요 사시사철 좋은음식이지요

    2008/05/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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