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가난한 사람들이 한나라당 같이 부자정당을 찍는가..
그들은 진짜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 건가, 혹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가..
이거 쉽지 않은 주제지만 최근에 찌질넷에서 이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얘기지만, 옮겨 봅니다.
시작은 옵히알바의 이 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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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유권자들의 부자정당 투표
미국도 다르지 않다는군요. ㅋ
여기와 사정이 다르고, 중시하는 '가치'도 서로 다르지만,
빈자와 소외계층을 대변하겠다는 정당이 어떻게 그들로부터 유리되는지,
이 패턴은 다를 바가 없구나 싶었었습니다.
2004년 11월 기사네요.
아래 글 보다가 생각이 나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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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section-007004000/2004/11/007004000200411051020001.html
그는 “자유주의적 가치는 중상류 계층으로부터는 선호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반발을 사고 있다”며 “문제는 민주당의 여피(Yuppie, 도시의 고소득 전문직 젊은 계층)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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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이렇게 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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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
그렇군요. 가난한 유권자의 부자정당 투표에 대해 저는 대략 두 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부자를 동경하거나 부자의 편을 들면 자기도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거나, 언젠가는 그들과 같은 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품게되는 일종의 동일시현상이 아닐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자, 혹은 엘리트를 범접하기 힘든 존귀한 존재로 인식하여 공동체의 지도자는 당연히 그들이 맡아야 하고, 자신들은 그를 섬기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신민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둘 다 허위의식이고 자기기만, 자기부정입니다.
이 얘기를 하다보니 제 후배들이 저더러 계급의식이 있네 없네 하면서 타박하는 것이 문득 이해가 갑니다. 그러한 허위의식과 자기기만, 자기부정을 제거하는 데는 계급의식 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이 지금에야 드는군요.
옵히 :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주젠데요. 제가 허위의식이란 말에 경계심을 갖고 있기도 하구요.
그냥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러는 거랑,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거랑 좀 다르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코코 :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러는 거랑,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거랑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어른들 한테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라는 너무나도 독특한 요소가 있지요. "안보"를 위해서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유일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경험이 없는데도 자신의 안위와 생존을 "힘있는 사람"에게 맡기고자 하는 욕구와 성향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돌탱 :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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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미주알바집단의 일원인 푸후알바가 이런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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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언냐가
1. 나도 언젠가는 부자가 될거야 라는 환상
2. 권위에 대한 복종
으로 이런 현상을 해석하시는 것을 잘 읽었고, 이에 많이 공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이런 현상은 그러한 각도에서 조명해 봐야 하겠지만, 미국에서 "가난한 유권자의 부자 정당 투표"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인 분석이라 생각됩니다.
“민주당은 지금 수백만의 농부와 생산직 노동자, 음식점 여급들이 그들의 이해와 정반대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에 비참함을 느껴야 한다” 는 말은 그리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일단 그 집단의 이해라는 것에 경제적 이해도 포함되겠지만, 사회 문화적 이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1976년 미국 대통령 선거(카터 당선)를 보시면, 남부에 속한 주 대부분이 카터를 지지했습니다. 카터가 남부 출신이란 것 보다, 그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였지요. 그러나 카터 이후 민주당의 낙태, 동성애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한 리버럴한 자세가 그들을 민주당으로부터 등돌리게 하였으며 1979년 Jerry Falwell이 Moral Majority이란 로비그룹을 만들어 공화당을 지원하면서 그들은 현재까지 굳건한 공화당의 고정표 15%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낙태 문제의 경우, 미국인의 69%는 낙태를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로 해석합니다. 농촌지역에서는 특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낙태를 일종의 살인행위로 생각합니다. 이들이 절대 빈곤에 빠져 생계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얼마간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그들의 사회 문화적 이익을 희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농부나 생산직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세금을 줄여준다는 것(그것이 비록 부자들의 세금을 더 줄여준다고 해도 민주당 처럼 세금을 더 걷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므로)이 그들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절대 빈곤층은 여전히 절대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즉 그들의 가장 절박한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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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은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 알면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 부족으로 전쟁, 게이와 낙태 문제의 쟁점화 등 잘짜여진 칼 롭의 선거전략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는 이러다가 앞으로 민주당 집권은 오랫동안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라는 회의론까지 등장했지요.
그리고 나서, 아시다시피 지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여 상하원의 다수당이 되었습니다. 이는 하워드 딘이라는 민주당 전국위원장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는 선거 이전 여러 복음주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특히 "우리도 낙태를 반대하는 pro-life 다. 낙태의 선택권이 임신한 여성에 있다는 것일 뿐, 낙태의 수를 줄어야 한다는 데에 있어 우리는 여러분과 입장이 같다. 임신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지 않게 하거나,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아 이를 줄여 나가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우린 결국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할 뿐이다"라며 설득하여 민주당에 대한 복음주의자의 지지율을 10%나 끌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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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유권자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부자인 유권자들이 가난한 사람을 대표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 만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데 있어 자신의 경제적 이익과 정당의 입장이 일치하는가 하는 것은 많은 선택의 기준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죠.
후보자를 내고 권력을 잡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왜 바보같은 가난한 유권자들이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 거야"라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를 부각시키고, 불리한 이슈는 희석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었어야 합니다.
소위 개혁 진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 하워드 딘의 역할을 수행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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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아직 댓글들이 많이 안 달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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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수 :
참 좋은 글이군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정말 절박한 것인데, 도로 민주당이 그럴 안목이나 있는지...
눌우시하르방 :
그냥 부끄럽고... 우리나라에서 개혁세력이라고 지껄이며 염병하는 정치인 색휘들을 보려니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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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이런 정도로 끝날 얘기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글이 올라오면 다시 보기좋게 편집해서 올려 드릴 것을 약속하면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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