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납량특집은 제대로 더울 때를 살짝 비껴서 하는게 제맛이고, 또 생방송 납량특집 보다는 재방송이 훨씬 더 납량특집 스러운 관계로..
알바들이 모여서 귀신얘기 하고 놀던 시절 진짜 재미있는 귀신 얘기가 많이 올라왔었는데, 그 중에 다른 알바가 한건 제가 퍼오기가 그렇고, 제가 쓴거만 골라서 몇개 올려 보겠습니다.
(청승맞은 노인네 목소리로..)
아주 오래 오래전~ 황양연이라는 곳에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등골을 따땃하게 하고 입가에 비웃음을 물게 만들었던 군바리 귀신 시리즈를 다시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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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겪었던 귀신 얘기라면 저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사단 인사처 안전계 일을 했었기에 예하부대에서 올라오는 희한한 보고들을 많이 받게 되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얘기해 보자면..
제가 있던 사단은 강원도 양구에 있는 예비사였는데, (속칭 노동부대라고 그러면 군사기밀 누설인가..) 사단 자체에
신교대가 있는 부대였습니다. 신교대에서 그 사고가 일어 난 것은 추운 겨울이었는데, 사격 훈련도중 신병 하나가 사로 참호 속에서
엠16 총구를 입에 물고 땡겨 버린 사건이었죠.
사건나면 인사처, 헌병대, 의무대 셋이 누가 먼저 도착하나 내기를 하던 관행이 있어서 부리나케 운전병 불러서 참모 태우고 달려가보니까..
사격용 참호 안에 피가 그득하고 그 신병은 뒤통수가 거의 날아간 상태로 피에 잠겨 누워 있는데 벌써 피가 얼어가고
있더군요. 하여간, 그게 자살이냐 타살이냐 어쩌구 저쩌구 해서 한참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사건은 처리되고 잊혀져 가던
중인데..
그해 여름에 문제가 터진 겁니다.
신교대 내무반에서 산길로 한참 올라가야 사격장이 있고, 원칙상 사격장에는 초소를 반드시 두게 되어 있었죠. 그 초소에
기간병하나하고 신병 하나를 붙여서 보초를 서게 되어 있는데, 이 기간병, 보통 병도 아니고 하사 중사까지 포함된 넘들이 근무를
못 나가겠다는 겁니다. 기간병이 그럴 정도니 신병들이야 뭐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거죠.
왜 그런고 하니, 달 안뜨는 밤 자정지나서 거기 사격장 초소에 근무를 나가면 겨울에 죽은 그 신병놈이 나타나서
다가온다는 겁니다. 이게 한두넘 같으면 모르겠는데 똑같은 경험을 한 넘들이 하나둘이 아니고, 장교들까지도 그 넘을 봤다는 넘들이
나오고 일이 참 우습게 되어 버린거죠.
결국 신교대장(대대니까 중령이죠.)이 직접 자기도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으니 사단에서 처리좀 해 달라고 보고를 올린 겁니다.
사단 인사처가 무슨 고스트 바스터즈도 아니고..
하여간 보고는 들어왔으니 인사참모 데리고(모시고가 아닙니다. 병사 체면이 있지 장교, 그것도 중령 나부랭이를 모시고
다닐 수는 없죠. ) 신교대로 나갔죠. 그래서 그 상황을 자세히 겪은 넘들을 몇넘 데려다가 각기 다른 방에 넣고 심문 겸
인터뷰를 했는데..
으스스하고 어두운 밤에 사격장 초소로 가다 보면 저 앞에 낡은 훈련복 입고 훈병번호 붙인 넘이 스윽 스윽 다가온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 넘이 무슨 야간에 잠 안자고 싸댕기는 훈병 쪼가리인줄 알고 한따까리 할려고 불렀는데..
이넘이 대답은 안하고 점점 더 다가오다가, 한 오미터 앞에서 하늘로 슝~ 날아서 머리위로 지나간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그걸 본 두넘은 그대로 자빠져서 기절~
초소에서는 교대자 안 올라온다고 난리, 밑에서는 올려 보냈다고 난리, 그러다가 결국 일직사관이 후레시 들고 올라가 보면 두넘다 자빠져서 거품물고 있고..
그 넘들 따로따로 물어봐도, 본 광경이 똑같고..
그런 경험을 한두넘이 한게 아니고 갈수록 늘어가고.. 나중엔 소대장이나 중대장을 올려보내도 자빠져서 보글보글..
도대체 진짜로 그 자살한 훈련병이 귀신이 되어서 돌아다니는 거였을까요? 아직도 모릅니다.
뒷처리는 뜻밖에 쉬웠습니다. 본부에서 초소 가는 산길에 30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을 달아 줬습니다. 사단 예산으로요. 그랬더니 말끔하게 사라졌죠. 혹시 신교대 장.사.병 합동으로 가로등 달고 싶어서 생쑈를???
근데 제가 인터뷰 할 때 옆에서 앉아서 기록하면서 말하는 넘들의 표정을 직접 봤는데, 얘들 진짜 거짓말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사실 그 귀신한테 공격을 당한 것도 아니고, 무슨 해꼬지를 당한것도 아닌데, 그 얘기 하는것 조차를 그렇게 힘들어 할 정도로 공포에 질려 있더군요.
한창 젊은 나이에, 가장 겁없을 시절에, 그렇게 무서울까??
하기사.. 안 겪어 본 제가 뭘 알겠습니까..
물뚝심송@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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